본격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골퍼들이 창문밖을 내다보는 횟수도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골퍼들은 웬만한 비쯤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중골프에 관해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 장비

= 우산과 우의는 기본.여기에 볼과 그립을 닦을 수 있는 수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더 세밀한 골프를 원하는 골퍼들은 여벌의 장갑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프로들은 비가 오면 5~6개의 장갑을 갖고 나간다.

<> 전략

= 습도가 높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거리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어프로치샷을 할때는 맑은 날씨에서보다 한두클럽 길게 잡는 것이
필요하다.

런이 줄어들기 때문에 티를 평소보다 높게 꽂아 캐리로 거리를 확보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물론 그린도 축축히 젖어있으므로 퍼팅세기를 더 크게 조절하고
브레이크도 평소보다 덜 보아야 할 것이다.

스윙은 클린히트가 기본이다.

헤드가 정확히 볼부터 먼저 맞쳐야지 그렇지 않으면 풀썩거릴 가능성이
많다.

<> 구제

= 비가 오면 페어웨이나 그린에 물이 괸다.

캐주얼워터라는 것이다.

볼이 캐주얼워터에 있거나 그로인해 스윙에 방해가 되면 벌타없이
구제받을 수 있다.

페어웨이나 벙커내 괸물에 볼이 떨어지면 그 캐주얼워터를 피한 지점에
드롭 (1클럽길이)하고 칠수 있다.

그린에서도 퍼팅라인에 캐주얼워터가 있으면 볼을 옮길수 있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괸물을 수건등으로 닦고 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 천재지변 대처

= 천둥 번개가 치면 지체없이 플레이를 중단하고 피해야 한다.

미국골프협회는 천둥 번개가 칠때 개활지, 물, 금속장구류, 언덕,
고압선 등 전선류, 고립된 나무등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면 임시피난처 클럽하우스 그늘집 자동차 숲속 오목한 지역등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한다.

<> 부킹 취소

= 국내 골프장은 웬만하면 문을 연다.

골퍼들도 부킹이 돼있으면 일단 골프장에 간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

장대비가 지속되면 일단 골프장에 전화를 해 개.휴장여부를 확인한뒤
갈 것인지, 취소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 라운드중단시 그린피는?

= 국내 대부분 골프장은 일단 골퍼들이 1번홀 티샷을 하고 걸어나가면
1홀을 돌고 들어오든, 17홀을 돌고 들어오든 소정의 그린피를 다 받는다.

캐디피도 마찬가지다.

골퍼들이 볼때에는 불합리한 방침일법 하지만 수요가 월등히 많은
국내 여건상 어쩔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