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겐세일을 하지않는 노세일 의류브랜드들이 경기불황에 너도나도 두손을
들고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매출부진으로 쌓이고 재고품을 처리하기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할인판매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고 있는 것.

청바지로 유명한 게스브랜드의 경우 11년만에 처음으로 백화점에서
바겐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애경백화점 등에서 27일 마감예정으로 정상가의
20~30% 수준으로 판매중이다.

예컨대 13만원짜리 청바지가 3만5천원, 16만원짜리 청재킷이 4만5천원에
팔리고 있다.

영캐주얼브랜드인 인터크루는 브랜드탄생 7년만에 처음으로 각 백화점에서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의 일정으로 바겐세일에 들어갔다.

가격은 정상가의 70%정도이다.

진캐주얼브랜드인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9년만에 처음으로 오는
7월2일부터 20일까지 그랜드백화점 등에서 바겐세일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세일폭은 30%수준.

이밖에 대다수의 노세일브랜드들도 재고정리를 위해 창고개방전같은
할인판매를 추진중이어서 앞으로 실질적인 노세일브랜드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그랜드백화점 김병걸 여성캐주얼담당과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기불황을
타지않던 영캐주얼브랜드들마저 이제는 바겐세일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펼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