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클래식 음악가들이 서로 다른 악기의 벽을 허물고 한 무대에
선다.

화제의 공연은 25~26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제45회 창작음악발표회 "협주곡으로 만나는 동.서양의 조화".

전통음악을 보존하는 동시에 창작음악의 활송화를 통해 미래 한국음악의
틀을 제시하겠다는 국립국악원 (원장 한명희)이 의욕적으로 기획한 무대다.

이번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국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지휘를 클래식음악
지휘자인 김덕기 (서울대 교수)씨가 맡는다는 것.

오페라 발레 등 극장음악에 탁월한 실력을 가진 김씨가 창작국악을
어떻게 해석해 들려줄 것인지 주목된다.

김씨는 오랫동안 서양음악과 국악관현악의 접목을 시도한 김희조씨의
아들.

이번 무대에서 김희조씨가 작곡한 "무용환상곡"과 황병기씨의 작품을
관현악으로 편곡한 "춘설"을 연주, 부자가 만들어내는 "동.서양의
조화"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국내 바이올린계의 간판스타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와
플르티스트 최은정 (인천시립교향악단 수석)씨가 국악관현악에 화음을
맞춘다.

김씨는 신예 작곡가 신영순씨의 "바이올린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1번", 최씨는 "플루트 독주와 국악합주를 위한 무용환상곡"에서 협연자로
나선다.

한편 27일 오후 7시30분 예약당에서 열리는 "관현악과 만나는 정가와
아름다움"에서는 "사계" (이성천 작곡) "모란은" (윤명원) 등 창작
정가를 관현악 반주에 맞춰 들려준다.

무의 580-3333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