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과 함께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일어난 난동 사태에 주목했다. 19일 중국 신화통신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부지법에 난입해 법원 외벽과 기물을 파손한 상황과 경찰의 시위대 체포, 한국 대법원의 "법치주의에 대한 부정이자 도전" 입장 표명 등 사안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건을 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 보도했다.로이터 통신도 윤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사실을 전하면서 "수백 명의 성난 지지자들이 법원 건물에 난입해 창문을 깨고 내부로 침입해 폭력적인 시위가 이어졌다"고 보도했고, AFP 통신은 소속 기자들이 시위대의 법원 난입을 목격했다며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서 가져온 폭동 방패처럼 보이는 것을 이용해 건물 안으로 난입해 내부를 파손했다"고 전했다.윤 대통령 구속과 관련한 뉴스도 빠르게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구속영장 발부로 인해 임시 구금자에서 기소와 재판을 앞둔 형사 피의자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NYT는 윤 대통령이 "화려한 국가 원수에서 탄핵당한 대통령, 한국 형법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수감자로의 극적인 몰락을 상징한다"고 표현했다.일본 언론인 아사히 신문은 윤 대통령이 법원에서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고 구속의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윤 대통령을 구속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산케이 신문은 지난 15일 발부된 체포영장과는 달리 구속영장 발부로 최장 20일간 구속이 가능해졌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탄력이 붙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19일 오후 다시 서울서부지법 앞에 모여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오후 1시께 서부지법 옆 공덕소공원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50명이 모여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고 있다.'대통령을 석방하라'는 등의 피켓을 든 이들은 "애국 청년 석방하라", "이재명을 구속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미신고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고 경고 방송을 한 뒤 저지를 위해 이들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자 일부 지지자가 흥분하며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고 경찰과 기자를 폭행한 가운데 박소영 MBC 아나운서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SNS 글을 올려 관심을 끈다.박 아나운서는 19일 오전 자신의 SNS 계정에 "저는 오늘 집회 현장에 참석한 적이 없으며, 저와 관련된 집회 현장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명확하게 밝힌다"고 적었다. 이어 "SNS를 포함한 온라인상의 허위사실 유포, 무분별한 인신공격 등을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전날 서울서부지법에서는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지지자 중 일부가 서부지법 후문을 통해 청사 안으로 무단 침입하고 건물 외벽을 부쉈다. 또 유리창을 깨고 실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한 누리꾼이 "MBC 박소영이라는 여기자가 할머니 때려서 할머니 피 흘리면서 쓰러졌는데 경찰 XX들이 경찰차에 태운 다음에 기동대 2~3부대가 와서 보호해서 내보냈다"는 주장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나온 사람을 박 아나운서로 추정한 글들이 온라인에 확산하자 박 아나운서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