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신 재미골퍼 테드오(20.한국명 오태근)가 코오롱상사의 엘로드와
손잡고 프로무대에 본격 데뷔한다.

코오롱상사 관계자는 최근 프로전향을 선언한 테드오가 엘로드계약 선수로
활동하기로 합의했으며 곧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향후 7년동안 엘로드소속 프로로 활동한다는 조건아래 2백만
달러(약 17억7쳔6백만원)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측은 또 테드오가 쓰는 골프용품 일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코오롱상사의 권오상 사장은 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23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테드오가 받을 계약금은 한국프로골퍼로는 남녀 통틀어 박세리 다음가는
높은 액수이다.

코오롱상사가 테드오와 계약하게 된 배경은 스포츠마케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드오를 통해 자사 골프용품 브랜드인 엘로드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또 아마추어시절 테드오와 쌍벽을 이뤘던 타이거 우즈와 나이키사 간의
성공적 계약사례에 자극받은 바도 있다.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인 이동찬 전대한골프협회회장이 2년전 테드오와 같이
라운드하면서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도 계약체결의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8세때 미국으로 이민간 테드오는 11세때 처음 클럽을 잡아 고교시절에는
타이거 우즈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장래가 촉망됐었다.

93 LA오픈에 미 PGA투어사상 최연소 아마추어로 출전했고, 그해 US오픈에는
사상 두번째 연소자로 초청받은 기록을 갖고 있다.

미 라스베이거스대 2학년을 수료한 테드오는 비거리 3백야드의 드라이버
샷이 주무기.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