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K씨(36)는 지난 5월 거래업체가
부도나면서 갑자기 자금난을 겪게 됐다.

3개월전에 끊어준 어음이 당장 내일이면 돌아오는데 눈앞이 깜깜해졌다.

K씨는 돈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찾아가는 금융기관마다
허사였다.

은행문턱은 상상할 수도 없이 높았고 부도공포증에 걸린 다른 금융기관도
몸을 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K씨와 비슷한 일을 당한 친구가 새마을금고에서 대출받은 적이
있다며 새마을금고에 찾아가보라고 권했다.

때마침 남대문시장 새마을금고와 거래하고 있던 K씨는 새마을금고에서
급전을 대출받아 가까스로 부도위기를 넘겼다.

이처럼 새마을금고는 출자금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기만 하면 일정금액
범위내에서 신용으로 대출받을수 있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시장사람이나
일반서민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금융기관이다.


<> 일반현황

새마을금고는 내무부 산하기관이지만 다른 금융기관과의 차이는 거의 없다.

지난 82년 새마을금고법이 제정되면서 안전기금 등 사고예방제도가 확립됐고
91년부터는 공제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말 현재 총금고수는 2천8백26개이며 유형별로는 <>지역 2천78개
<>직장 5백61개 <>단체 1백87개 등이다.

회원수는 총1천1백16만명에 달하며 <>지역 9백71만명 <>직장 95만명
<>단체 50만명순이다.

자산총액은 26조4천8백51억원으로 신용협동조합보다 9억원정도 많다.

총수신은 23조2천3백94억원으로 <>예탁금 16조3천3백42억원 <>적금 4조5천
5백25억원 <>출자금 2조3천5백27억원순이며 총대출은 14조6천61억원이다.

조직은 연합회와 개별금고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으며 연합회밑에 13개
시지부와 33개 출장소를 두고 있다.


<> 상품

새마을금고의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회원자격은 출자금을 내면서부터 시작된다.

자본금성격의 출자금은 1좌(보통 1만원)이상 납입해야 하는데 경영실적에
따라 배당받을수 있다.

또 출자금은 1천만원, 기타 예.적금은 2천만원까지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면세혜택이 주어진다.

만약 새마을금고가 금융사고 등으로 인해 지급불능상태에 빠지더라도 예금주
는 1인당 3천만원까지 돈을 되돌려받을수 있고 앞으로 안전기금을 2천억원
까지 확대, 예.적금 전액을 보상해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우선 예금상품은 출자금 외에 보통예탁금 자유저축예탁금 자유적립적금
파란마을종합통장 등 10종류가 있다.

<>보통예탁금(연1.5%)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한도제한이 없으며
<>자립예탁금(연3.0%)은 대월약정을 맺으면 예금잔액이 없어도 약정한도까지
자동대출을 받을수 있다.

<>자유저축예탁금은 가계자금을 우대하기 위한 저축으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예치기간이 길수록 고이율을 적용받는다.

저축한도는 5천만원이며 최고 3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수 있다.

<>정기예탁금은 은행권의 정기예금과 동일한 상품으로 예탁금범위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며 단리식과 복리식이 있다.

<>장학적금(가입한도 2백만원)은 미취학아동및 학생들의 저축심 함양을 위한
것으로 이자소득이 비과세된다.

<>파란마을종합통장은 하나의 통장으로 여러 종류의 예탁금을 거래할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자동대출을 받을수도 있다.

대출상품은 신용 담보 저축금범위내 일일상환대출 등이 있다.

또 대출시 한도거래로 약정하면 약정금액및 약정기간냉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대출하거나 상환할수도 있어 편하고 신속하게 이용할수 있다.

<>신용대출은 회원의 거래실적과 신용도에 따라 담보없이 최고 3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담보대출은 부동산 공제증권등을 담보로 최고 3억원까지 대출해주며
<>저축금범위내 대출은 정기예탁금 정기적금 자유적립적금 등에 저축한
금액까지 대출받을수 있다.

<>상업어음담보대출은 중소기업및 상인이 상업어음을 담보로 대출받는
것으로 어음금액이내에서 최고 3억원까지 이용할수 있다.

<>일일상환대출은 영세상인및 자영업자들에게 단기간(30일이상)에 소액을
대출한후 매일 원리금을 균등상환토록 하는 대출로 한도는 최고 3천만원이다.

<> 공제

새마을금고의 공제는 신협의 공제와 마찬가지로 보험과 동일한 성격을
갖는다.

공제료(보험료)를 납입하면 계약범위내에서 공제금(보험금)을 지급받을수
있다.

한가족공제 건강공제 등 회원및 준회원을 위한 생명공제와 개별금고(법인)를
대상으로 현금도난 신원보증 화재 등을 보상하는 손해공제가 있다.

<>한가족공제는 목돈마련과 위험보장에 적합한 상품으로 가입연령은
만20~70세까지이며 3, 5년형이 있다.

공제료는 1백만~3천만원까지 1백만원 단위로 가입할수 있고 암특약이나
재해사망특약을 붙일수 있다.

납입방법은 공제료를 매월 내는 월납과 연단위로 내는 연납이 있다.

<>건강공제는 만기시에 공제료 전액을 돌려받을수 있으므로 실제 혜택은
이자만으로 보장받을수 있다.

가입연령은 만18~60세까지이며 기간은 5, 10, 20년형 등 3종류이다.

납입방법은 월납 3개월납 6개월납 연납 등이 있다.

<>알찬한가족공제는 재해사망 보장한도를 최고 1억5천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재해보장범위를 확대한 상품이다.

공제기간은 7, 10년형이 있으며 최고 3천만원까지 가입할수 있다.

공제차익(이자) 전액이 비과세되며 특약공제료는 연간 50만원까지 소득공제
를 받을수 있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