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출가... 긴 깨달음...'..유명사찰 여름 수련대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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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를 두드리다/졸음에 겨워/고오운 상좌 아이도/잠이 들었다/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서역만리 길/눈부신 노을 아래/모란이 진다"
(조지훈 시 "고사")
여름 산사에는 노을이 빨리 찾아온다.
해거름의 산그늘 아래 지친 육체를 누이면 마음이 평화롭고 겸손해진다.
뿐인가.
모든 것이 잠든 새벽,미명의 숲길을 혼자 걸으며 청솔잎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속세의 번뇌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온갖 욕심이 씻은 듯
없어진다.
해마다 여름이면 혼탁한 도시를 떠나 산사에서 참선과 묵언정진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산사수련회가 열린다.
불교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짧은 출가"를 통해 "긴 깨달음"을
얻을수 있는 기회다.
사찰 여름수련회는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등 삼보사찰을 비롯 전국의
유명 사찰에서 다양하게 실시된다.
참선을 중심으로 예불 묵언 참회 강의 등으로 이뤄지며 프로그램도
연령별 성별 직업별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6백명 모집에 1천5백명이 몰려 반수 이상을 탈락시킨 송광사는
올해부터 한번 참가했던 사람에게 3년간 신청을 금지시켰지만 정원
(7백명)의 2배가 넘는 신청자가 쇄도,지난 10일 접수를 마감했다.
송광사는 규율의 엄격함과 강원 율원 선원을 갖춘 총림이라는 점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사찰들은 수련회 시작 며칠 전까지 신청을 받는다.
해인사는 27일부터 8월16일까지 일곱차례 수련회를 갖는다.
이중 4차는 중고교생, 5차는 어린이, 6차는 교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암자를 순례하며 매일 산행하는 일정과 부모은중경 강의가 눈길을
끈다.
7월18일부터 수련회를 갖는 통도사는 정계 재계 교육계 등 직능반을
편성하고 수련대회 참여경험이 없는 초심자들을 우선 선발한다.
독경과 사경, 참회문 낭독, 조별 토론 등이 들어있다.
해남 대둔사는 소수정예화가 특징.
초의선사의 차향이 어우러진 고찰답게 다도에 큰 비중을 두며, 참가
자격을 19~50세로 못박고 있다.
횟수도 3회밖에 안되고 인원도 39명으로 제한한다.
불국사는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다.
석굴암과 대왕암 순례, 탑돌이, 슬라이드 시청 등이 포함돼 있어 참선에
치중하는 사찰보다 자유스런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밖에 까치마을회 (02-838-3385)가 7월25~31일 (2회 선착순모집),
곡신사동사섭수련회 (7월29일~8월28일)가 17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열린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서역만리 길/눈부신 노을 아래/모란이 진다"
(조지훈 시 "고사")
여름 산사에는 노을이 빨리 찾아온다.
해거름의 산그늘 아래 지친 육체를 누이면 마음이 평화롭고 겸손해진다.
뿐인가.
모든 것이 잠든 새벽,미명의 숲길을 혼자 걸으며 청솔잎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속세의 번뇌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온갖 욕심이 씻은 듯
없어진다.
해마다 여름이면 혼탁한 도시를 떠나 산사에서 참선과 묵언정진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산사수련회가 열린다.
불교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짧은 출가"를 통해 "긴 깨달음"을
얻을수 있는 기회다.
사찰 여름수련회는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등 삼보사찰을 비롯 전국의
유명 사찰에서 다양하게 실시된다.
참선을 중심으로 예불 묵언 참회 강의 등으로 이뤄지며 프로그램도
연령별 성별 직업별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6백명 모집에 1천5백명이 몰려 반수 이상을 탈락시킨 송광사는
올해부터 한번 참가했던 사람에게 3년간 신청을 금지시켰지만 정원
(7백명)의 2배가 넘는 신청자가 쇄도,지난 10일 접수를 마감했다.
송광사는 규율의 엄격함과 강원 율원 선원을 갖춘 총림이라는 점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사찰들은 수련회 시작 며칠 전까지 신청을 받는다.
해인사는 27일부터 8월16일까지 일곱차례 수련회를 갖는다.
이중 4차는 중고교생, 5차는 어린이, 6차는 교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암자를 순례하며 매일 산행하는 일정과 부모은중경 강의가 눈길을
끈다.
7월18일부터 수련회를 갖는 통도사는 정계 재계 교육계 등 직능반을
편성하고 수련대회 참여경험이 없는 초심자들을 우선 선발한다.
독경과 사경, 참회문 낭독, 조별 토론 등이 들어있다.
해남 대둔사는 소수정예화가 특징.
초의선사의 차향이 어우러진 고찰답게 다도에 큰 비중을 두며, 참가
자격을 19~50세로 못박고 있다.
횟수도 3회밖에 안되고 인원도 39명으로 제한한다.
불국사는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다.
석굴암과 대왕암 순례, 탑돌이, 슬라이드 시청 등이 포함돼 있어 참선에
치중하는 사찰보다 자유스런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밖에 까치마을회 (02-838-3385)가 7월25~31일 (2회 선착순모집),
곡신사동사섭수련회 (7월29일~8월28일)가 17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열린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