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평 : 한경서평위원회 선정
** 저 자 : 조동성
** 출판사 : 아이비에스

이제 끝이 보이는 90년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환경적응의 중요성이 강조된
시기였다.

경영혁신의 회오리가 있었고 변화만이 살길이라는 구호가 쏟아져 나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한 신조어와 신기법이 홍수를 이뤘다.

이렇게 환경결정론이 어느 때보다도 세를 얻어가는 시기에 조동성 교수의
"기업의 환경창조 매커니즘:일본기업의 환경창조경영"을 발견한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

저자는 기업이 단순히 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는 피동적 존재라는 주장에
대해 회의를 느끼며 환경을 창조하는 역할을 담당할수 있는 주체라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

그리고 그 근거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면서 몇몇 영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진국의 1등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수 있도록 새로운 산업을 창조
하거나 기존의 산업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러한 개념들을 유수 일본기업들의 사례에 적용하여 그 논리를 입증하고
있다.

저서에 사례로 수록된 일본기업들은 아사히 맥주 소니 샤프 등 8개 기업으로
모두 경쟁사가 따라올수 없는 독특한 독점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저자는 이들 유수 일본기업의 성공과정을 환경창조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저자의 업적중 특히 돋보이는 것은 두가지다.

첫째는 일본기업의 사례분석이 일본 현지에서의 연구활동과 경영학을 본격적
으로 전공한 유학생들과의 학문적 토론을 거쳐 작성됐다는 것이다.

이는 자료의 신뢰성과 체계적 분석을 가능케 해주는 요소다.

둘째는 일본기업의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근거로 환경창조기업의 개념과
본질에 대한 이론화 작업을 시도한 점이다.

이러한 이론화 작업은 경영학에서 전혀 새로운 개념으로 그야말로 환경창조
작업의 일환이 되고 있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의 환경창조 개념의 정립은 그 개념의 타당성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또 하나의 새로운
경영이론의 지평을 연다는 의미에서 저자의 지속적인 학문적 노력에 기대를
걸게 한다.

저자의 이러한 개척자적인 노력은 환경창조기업이라는 개념의 무모성에 대한
우려, 많은 통제불가능한 요소들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의 대다수 기업들이
느끼는 거리감, 환경창조라는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사례기업들의 그늘에
대한 지나친 관용 등의 문제점들을 상쇄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수 <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