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엑스포기념재단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전.충남북 지역 노사협력
경진대회는 참가자들의 열띤 경쟁과 노사협력을 다짐하는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다.

<>.사례발표에 나선 회사마다 독특한 방식을 활용해 더 많은 점수를
얻으려고 노력했다.

맥슨전자는 컴퓨터를 이용한 슬라이드 방식으로 회사소개와 노사협력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첨단 기법을 사용.

풍만제지는 장석희 공장장이 직접 나와 은근히 발표자의 무게를 더하기도.

자리를 함께한 회사노조원들도 자사가 발표할 때마다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면서 격려, 이들은 특히 경쟁회사가 발표할 때도 축하박수를
보내 기업내 노사협력을 지역기업간 협력으로 승화시키는 성숙한 자세를
솔선부범.

<>.사례발표가 끝나고 심사점수가 집계되는 동안 발표회장은 저마다
수상기대에 부푼듯 삼삼오오 자체 점수를 매기 등 긴장감이 한껏 고조.

그런 가운데 풍만제지가 최우수상으로 발표되자 참석한 50명의 조합원들은
일제히 장공장장을 둘러싸고 "너와 내가 아닌 우리는 동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축제분위기를 연출.

장려상으로 선정된 크라운스넥 맥슨전자 금마운수도 조합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치며 함성.

<>.이날 행사에는 홍종달 한국노동교육원장 신재면 대전지방노동청장
금영춘 대전.충남경영자협회부회장 전진희 노사협력센터소장 신윤표 한남대
교수 육석균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장 송병호 대전일보논설위원 박노웅
한국경제신문감사 등이 참석.

홍노동교육원장은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이번 대회를 빛내 주었다"며
"이 대회를 계기로 노사협력의 새로운 기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환영인사.

<>.심사위원장을 맡은 신윤표 교수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노.사.정
관계자를 비롯해 언론과 학계에 계신 8분을 심사위원으로 모셨다"며
"무엇보다도 산업과 사회발전에 대한 기여정도와 제도적 개선사례, 발표자와
참여자의 태도 등 3개부문을 심사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

신위원장은 "특히 맥슨전자와 풍만제지 현대석유화학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최우수상을 선정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심사위원의 고충을 토로.

<>.중소기업 부문에서 2번째 사례발표로 나선 크라운스넥 유기준 노조
위원장은 사례발표와 함께 즉석 고용광고를 내서 눈길.

유위원장은 "요즘 1백여명의 여성노동인력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여기에
모인 분들중 주변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 소개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유위원장은 평소에도 천안.아산지역 고등학교를 돌아다니며 회사홍보에
앞장선다는 후문.

<>.행사에 참여한 회사임직원들은 저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노사협력의
뿌리를 굳건히 내리겠다고 다짐.

조건창 금마운수 노조원은 "다른 회사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가 아직
못하고 있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며 "최우수상을 못타서 서운하지만 오길
잘 했다"고 소감을 표시.

풍만제지 생산팀에서 근무한다는 박상무씨는 "입사한지 3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노사분규란 것을 모른다"며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생산성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회사를 자랑.

<>.이날 행사가 열린 대전엑스포기념재단 국제회의장은 대회 개막시간보다
1시간 이른 오후 1시부터 각 회사 조합원들이 속속 입장하면서 2백여석의
좌석을 꽉 채워 높은 참여의식을 반영.

각 회사별로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잡은 이들은 사례발표집을 훑어보며
자기회사가 뽑힐 것이라며 미리부터 당첨을 점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 대전=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