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5년 선진 7개국으로 시작되어 올해로 23번째를 맞는 G7 정상회담은
이제 본격적인 G8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러시아가 덴버정상회담에서 정회원으로 참가하기 때문이다.

이번 덴버회담은 형식적으로는 "러시아가 참여하는 회담(G8)"과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 회담(G7)"등 이원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G8회담에서는 주로 국제테러 환경 중동평화 아프리카지원문제등이 논의되며
G7회담은 통화 무역 금융등 상대적으로 비중이 떨어지는 경제문제가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화려하게 G8에 데뷔한 것은 미국과의 "딱 맞아떨어진 계산" 때문
이다.

러시아는 클린턴행정부의 최대 외교과제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유럽확대를 허용했고 미국은 그 대가로 러시아에 G7정회원자격을 부여한
것이다.

러시아와 G7국가의 교역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경제의 요인도
러시아의 G8합류배경으로 풀이된다.

독일과 러시아의 연간교역량은 1백20억달러, 미국과의 교역량도 80억달러
이상이며 다른 국가들과의 경제관계도 강화되고 있다.

결국 "G8"은 "나토확대"와 함께 냉전종식후 새로운 국제질서를 이끄는 큰
축으로 작용하게 됐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