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창업기업을 잡아라"

최근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소 출신 연구원들의 창업이 잇따르면서 이들
기업을 투자대상기업으로 잡기 위한 창투사들의 움직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연구원 창업기업들의 아이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된 첨단기술 및
제품이거나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오던 제품을 1백% 수입대체시키는 등
수익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창투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에는 아예 본사를 대덕연구
단지에 설립하고 이들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특화시킬 정도다.

특히 외국의 창투사들까지 이들기업을 투자대상기업으로 확보하기위해
달려들고 있다.

무한창투 황금천 책임심사역은 "연구원 창업기업들은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업들로 투자가치가 뛰어나 모든 창투사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투자대상 일순위"라며 "첨단기술을 산업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원창투는 설립 6년만에 충북 청원군 남이면 척북리에 1천8백평
규모로 공장을 신축확장하는 등 급신장하고 있는 반도체핵심장비 생산업체인
(주)아펙스에 25억원을 투자했다.

또 영국의 아일랜드벤처사도 이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 최근 3백만달러를
벤처자금으로 지원했다.

신보창투는 미국 등 11개국과 공동으로 인터넷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주)태울에 자본금의 10%인 2천만원을 투자했는데 앞으로 지원자금을
더 늘릴 방침이다.

대구창투도 유전자를 읽어내는 유전자연기서열결정키트를 개발, 수입대체는
물론 미국수출까지 하고 있는 (주)바이오니아에 자본금의 10%인 4억원을
투자했다.

대덕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무한창투는 사시 및 복시치료용구인 특수
안경을 생산하는 (주)피앤엠에 10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이밖에도 창투사들은 메닉스엔지니어링 덕인 하이퍼정보통신 원다레이저
다림시스템 한국인식기술 등 많은 연구원 창업기업을 투자대상기업으로
잡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국인식기술 이인동 사장은 "창투사들의 대덕단지 연구소출신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지원을 위한 홍보전이 치열하다"며 "많은 연구원 창업기업들이
벤처자금 이용을 고려하고 있다"말했다.

한편 대전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50여개 대덕연구단지 연구원
창업기업들은 올초 "대덕21세기"모임을 결성했는데 원다레이저 원종욱 사장이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 대전=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