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이달중 1천억원규모의 무보증 CB를
발행해 이중 30% 규모를 외국인에게 판매키로 하고 지난 12일 증권감독원에
발행신고서를 제출했다.
현대전자 무보증CB는 표면이율 0%(만기시 9%)이며 전환가격이 4만7천4백원
으로 기준가(4만3천71원)보다 10% 높은 할증발행 형태이다.
주간사인 현대증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표면금리가
없고 전환가를 높여 할증발행하게 됐다"며 "동남아와 유럽 투자자들에게
소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4~26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우선적으로 받으며 납입일은 25일이다.
만일 일반인이 현대전자 무보증CB를 모두 사들일 경우 외국인에게는 판매
하지 못하게 된다.
채권시장 조기개방 계획에 따라 올해초부터 외국인전용 중소기업 무보증채
발행이 허용되고 6월부터는 대기업 무보증 CB를 30% 한도에서 외국인 취득도
허용됐다.
6월부터 외국인들이 대기업 무보증CB를 거래소시장을 통해 사들이기는
했지만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할증발행되기는 현대전자가 처음이다.
그러나 올해 발행허용받은 11개 중소기업 무보증채 가운데 실제로 발행한
회사는 조흥리스 등 4곳에 불과하고 대기업 CB의 외국인 투자규모도 지난
1일이후 2백32억여원에 그치는 등 외국인 투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당초 국내 대기업 무보증 CB에 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주병.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