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및 직불카드의 해외사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국내 여행객의 신용카드및 직불카드
해외사용실적은 4억2백만달러로 전년동기(3억9천1백만달러)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용카드 사용실적은 3억8천3백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0% 감소했다.

신용및 직불카드의 해외사용실적 증가율은 작년 2.4분기까지만해도 50%를
상회했으나 3.4분기와 4.4분기엔 각각 29.8%와 12.3%로 둔화되는 추세다.

이처럼 카드 해외사용실적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작년 7월부터 1인당
사용규모가 5천달러미만으로 제한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분기중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사람은 79만8천명으로 전년동기
보다 8.6% 늘었다.

이로써 1인당 해외카드사용금액은 5백4달러로 작년 1.4분기(5백32달러)보다
5.3% 감소했다.

이같이 카드해외사용실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해외여행경비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1.4분기중 해외여행경비는 19억6천1백만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보다
8.6%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민간소비지출증가율(4.4%)보다 2배가까이 높은 수준
이다.

경기침체영향으로 국내과소비는 한풀 꺾인데 비해 해외과소비는 여전한
셈이다.

1.4분기중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1백16만9천명으로 전년동기
(1백10만3천명)보다 6.0% 증가했다.

1인당 여행경비도 1천6백37달러에서 1천6백78달러로 2.5% 늘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