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보화학(사장 이봉주)은 보온단열재나 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폴리올레핀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약 80%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품생산
기술은 세계 2~3위권 수준이다.

폴리올레핀폼은 고분자분야의 열경화성 수지의 일종으로 폴리우레탄폼
폴리스틸렌폼에 비해 성장성이 기대되는 소재다.

폴리스틸렌은 환경규제로 시장규모가 축소되고 있고 폴리우레탄시장도 점차
폴리올레핀폼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여서 더욱 그렇다.

특히 미국 완성차업체들이 자동차 내구제를 폴리우레탄폼에서 폴리올리펜폼
으로 대체하고 있어 미국쪽으로의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회사측은 지난해 2백50만달러에서 올해는 4백만달러로 미국수출물량을
크게 늘려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우 기아 현대 등 자동차 3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삼성자동차
에도 신규 납품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제품은 일본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10여개 업체에서만 생산되고
있으며 핵심생산공정은 영보화학을 포함, 3~4개업체만 보유하고 있다.

영보화학은 일본 업체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았으나 이젠 거꾸로 이 업체에
성형기계를 설계, 제작하여 역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키워놓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8억원어치의 성형설비기술을 이 일본업체에 수출키로 했다.

이밖에도 동남아시아 등지로부터 성형설비 건설을 추가 수주할 계획이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력 또한 뛰어나다.

지난해 보온단열도 되고 불연강도도 높인 폴리올레핀폼을 국내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했는가 하면 항균폼, 흡음성폼도 출시했다.

소방관계법이 개정돼 건축자재로 불연폼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가격도 기존제품의 2배이상에 달해 올해 2백억~3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고발포저두께폼이라는 두께가 2mm 이하고 효과가 뛰어난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도 영보화학의 특징.

지난해 사내유보율이 378%며 부채비율은 1백27%에 불과했다.

금융비용 부담율도 2.6%였다.

운전자금은 대부분 매출부문에서 끌어다 이용하고 시설자금도 금리가 7%인
정부의 중소기업 구조개편자금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제1금융권이나 2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조달이 거의 없는 셈이다.

지난해 자기자본 이익률은 17.7%,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5%로 높은 편이다.

올해 매출은 5백20억원, 경상이익및 당기순이익은 41억원과 32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8월 상장할 예정이다.

<김홍열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