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비타 (SKC)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에비타"를 알란 파커 감독이 특유의
현란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옮겼다.

마돈나가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역에 캐스팅돼
제작 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영화.

마돈나는 기존의 요염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성녀 에비타로
눈부신 변신을 해낸다.

노래도 연기도 일품.

에비타가 군중을 향해 "돈 크라이 포 미"를 열창하는 장면은 압권.

감독은 장기인 군중신과 음악을 결합하는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뮤지컬의 대가 웨버는 영화를 위해 새로 작곡한 "유 머스트 러브 미"로
97년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 데이라잇 (CIC)

거대한 하저터널의 붕괴를 소재로 한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재난영화.

70년대 대표적인 재난영화인 "타워링" "포세이돈 어드벤처"가 고난을
극복하는 인간들의 감동적인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작품을 비롯한
90년대 영화들의 특징은 특수효과를 통한 사실적인 스펙터클을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한다.

"트위스터" "단테스 피크" 등 스펙터클만 남는 영화에 비해 이 작품은
인간적인 감정을 자극하지만 시나리오는 약하고 주연들의 연기는 밋밋하다.

터널안을 가득 메운 차들을 화염과 폭풍이 덮치는 장면은 대단한 볼거리.

롭 코헨 감독.

<> 잭 (브에나비스타)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아이같은 어른" 로빈 윌리엄스를 내세워
만든 코믹드라마.

인생과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보통 사람보다 4배나 빠르게 성장하는
10살배기 소년의 눈을 통해 풀어나간다.

"대부" "지옥의 묵시록" 등 코폴라의 대표작과는 달리 화면은 밝고
따뜻하다.

월트 디즈니의 전형적인 가족영화.

임신 3개월만에 자궁을 박차고 나온 잭.

현재 10살이지만 40살먹은 아저씨의 모습을 하고 있다.

부모는 잭이 놀림감이 될까봐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정교사를
두고 가르친다.

하지만 개구장이 잭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놀고 싶어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