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국시대 (BC 1~AD 3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이 충남 공주에서 발굴됐다.

국립공주박물관 발굴조사단(단장 서오선)은 올해 4월부터 공주시 의당면
수촌리일대를 조사한 결과 원삼국시대의 토성성벽일부와 보루시설 내부담장
등 토성유적 및 유물들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성벽은 약 30m길이의 동쪽 토축성벽으로 해발25m의 야트
막한 능선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로 보아 성벽전체 둘레는 4백m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토성의 동벽 중간지점에 만든 보루는 너비 12m 길이 13m 높이 5.5m
내외다.

출토유물은 원삼국시대의 타날문원저호와 대옹편, 단추모양동제품 1점
등이다.

발굴조사단은 이번 성곽유적을 통해 고도의 축성기술을 소유하고 다수의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었던 국가급 집단이 이 지역에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