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대만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내달 1일부터 대만기업의 중국본토에 대한
인프라투자를 전면 금지하는등 대중국 투자를 엄격히 규제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최근 중국의 대만흡수 통일 공세에 대항
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경제계와 협의,이같은 투자규제에 관해 합의했다.

대만정부가 새로 정한 규제는 댐 발전소 공항 도로 항만등 투자액이 큰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전면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밖에 투자 1건당 상한선을 5천달러이하로 한정함으로써 대만기업의
중국내 대형 공장 건설도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대만의 이같은 조치는 대만기업의 대중국 투자확대가 중국주도의 양국
통일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경제발전에 거액의
인프라 자금을 필요로 하는 중국측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인프라 정비에 거액의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각
지방정부가 진출기업의 이익을 보장하는등 해외 민간기업의 인프라유치에
적극 노력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