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8개 종합금융회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27, 28일 일시에 개최된다.

이번 주총은 임기만료 임원수가 사장 6명을 포함, 34명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M&A(기업인수 합병) 열풍으로 다수 업체들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주인이 바뀐 곳이 많아 과거 어느 때보다도 주총인사에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에는 20개 종금사 주총이 열렸는데 사장이 바뀐 곳은 한불종금
한국종금 삼양종금 3곳.

한불종금은 유병헌 부사장이, 한국종금에서는 김인주 부사장이 각각 대표
이사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삼양종금 주총에서는 최동훈 전 동방페레그린증권u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작년말 연임해 3년정도의 잔여임기가 남아 있는데도 용퇴를 한 한국종금의
박내진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지난 85년부턴 12년간 사장으로 재직한 한불종금 김두배 사장도 고문으로
내정됐다.

삼양종금의 김백준 사장은 삼양그룹계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작년말 거평그룹이 인주해 관심을 모았던 새한종금 주총에서는 올해초
거평그룹 금융부문회장으로 취임한 이광수 회장이 신임회장으로 선임됐다.

<>.성원토건 등이 잇따라 인수해 이번 주총인사에 관심을 모았던 경남종금과
한길종금 주총에서는 경영진의 교체가 없었다.

M&A 분쟁으로 관심을 끌었던 대구종금 주총에서는 원호출 회장이 퇴임하고
임기만료된 이재용 사장이 유임됐다.

특히 M&A를 시도했던 제1대주주인 태일정밀이 당초 경영진 구성에 자신들의
의사를 반영하려 했으나 화성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구지역 대주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

이에 따라 절충안으로 대구은행에서 국제영업통인 이배현 부장을 신임상무로
영입하고 태일정밀과 화성산업에서 비상임감사 1명을 각각 선임하는 선에서
마무리.

<>.28일에는 8개사 주총이 열릴 예정으로 신한종금과 한화종금 주총에
관심이 집중.

경영권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신한종금은 제일상호신용금고의 유동천 회장 등이 낸 김종호 신한종금 회장
과 아들 김덕영 두양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식 20%에 대한 의결권행사정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우호적지분이 많아 경영권
방어에는 걱정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우리사주조합(9.52%)의 조합원 대부분이 주총에 참석, 세를 과시할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씨측은 주총에서 이사와 감사 선임의 안건을 제안키로 해 양측이 내세우는
인물의 임원 선임을 놓고 박빙의 표대결이 예상된다.

한화종금의 경우 한화그룹과 경영권 공방을 벌이고 있는 2대주주인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 회장의 비상임감사 임기가 만료돼 박연임을 둘러싼 격돌이
예상된다.

하지만 의결권행사정지 가처분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종합금융회사 주총인사 ]]] (27일)

< 회사명 > < 신 임 >

한국 사장 김인주, 부사장 이수길, 상무 김건종
현대 부사장 서재진(유임), 전무 이동철
새한 회장 이광수
한불 사장 유병헌, 전무 이해선, 상무 장무웅,
이사 안성현, 이사 유경찬

아세아 감사 유명식
한외 부사장 조인남, 상무 장한기, 감사 이재민
LG 부사장 이병천(유임), 이사 김성태
삼양 대표이사 부회장 최동훈, 대표이사 부사장 김국주,
감사 송종희

금호 감사 김길순
한솔 감사 최택흠, 이사 이방우
경남 사장 허만기(유임), 이사 박재덕, 이사 주영도
한길 감사 염발, 이사 김동훈

경수 수석전무 김성옥, 전무 박행천, 감사 유장종
고려 사장 최청광(유임), 이사 손영탁(유임)
영남 상무 김홍술(유임), 상무 조용생
대구 사장 이재용(유임), 전무 홍재봉, 감사 이규철,
이사 이배현

항도 사장 심영환(유임)
신세계 사장 정병순(유임)

* 쌍용, 울산종금 변동사항 없음.

< 신경훈.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