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뛰기를 거듭하던 주가가 상승세로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신한종금 주식에 대한 법원 판결을 계기로 M&A(기업인수합병) 관련 종금주가
초강세를 보였고 증권등 금융주와 저가대형주도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종이 제약 철강 은행업이 약보합세였고 보험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향후 장세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긴가민가 하는 매매로 인해 거래량도
전일에 이어 위축된 편이었다.

그나마 일어난 매수세도 그동안의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세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4.36포인트 오른 723.35를 기록했다.

<> 장중 동향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시장은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소폭이나마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자 경기관련 대형주와 우량주
에 매물이 늘어나 이내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전장중반무렵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는 높게 나타날 것이라는
연구소들의 예상에 따라 금융주와 저가대형주에 대한 기관매수세가 일었다.

일부 저가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가세해 종합지수는 다시 강보합
으로 돌아선채 전장을 마감했고 후장 중반까지 지루한 횡보양상이 이어졌다.

후장 중반께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선물지수가 오름세를
보이자 현물지수도 소폭의 오름세를 더했다.

<> 특징주

=내년부터 기업연금보험이 허용돼 종업원퇴직보험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으로 동양화재 해동화재 등 보험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신한종금과 관련한 법원 판결로 종금주가 M&A재료를 앞세우며 신한 고려종금
과 제일 서울금고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수산중공업이 강세로 돌아서고 대호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대량거래와 함께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통일중공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자금사정 악화설에 시달렸던 대농 미도파 진로 등이 상한가를 이었다.

환경관련 현대금속이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약세로 기울었고 태흥피혁과
신화가 초강세로 돌변했다.

벤처기술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바로크는 상한가까지 올랐다가
약세로 마감했고 세우포리머도 후장초반의 상한가를 지키지 못했다.

<> 진단

=한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지수710대가 이제는 지지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주변여건이 가시적으로 호전되지 않은데다 거래량마저 주춤하고
있어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들은 발빠른 순환매에 편승하기보다는 단기적인 에너지축적 이후의 장세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보태는 상황이다.

<< 호재 악재 >>

*김대통령, 30일 대선자금 관련 국민담화 예정
*정부및 민간연구소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달러환율 연말까지 1백5엔선 예상
*증감원, 신동방 불공정거래 혐의 검찰 통보
*폐광지역 개발 본격 착수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