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전체시장의 70%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방송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납품권을 따내 국내 방송장비 시장을 두고 한.일간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7일 오는 9월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인천민방,전주민방 등
2차 지역민방 2개사에 총 3백억원 규모의 디지털 방송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국내기업이 디지털 방송장비를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납품되는 방송장비는 디지털 카메라와 녹화기 랩탑편집기 등이며 삼성은
또 중계소 송신소 중계차에 이르는 전 부분의 시스탬 통합작업도 맡게
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장비는 삼성전자가 일본의 마쓰시타와 기술제휴를 통해
생산하는 디지털 방식의 DVC-PRO로써 아날로그방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DVC-PRO는 특히 가격이 기존 장비가격의 30%에 불과하고 유지보수비용도
절반밖에 안돼 앞으로 지역민방 사업자들에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방송장비 시장은 지난해 기준 2천억원 규모로 소니 마쓰시타 JVC
등 일본업체들이 시장의 90%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특히 소니의 베타캄
방식은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전체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