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로 부도방지협약 대상업체로 지정된지 한달을 맞는 진로그룹 일부
계열사들의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진로의 진로소주와 참나무통 맑은소주, 임페리얼위스키의 주문이
지난달말이후 대폭 늘면서 5월중 매출이 전달보다 20%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진로의 이천공장은 24시간 풀가동체제로 돌입, 소주 출하량을
하루평균 3백만병에서 3백50만병으로 늘렸다.

지난달 27일부터 한달동안 외부자금을 전혀 조달하지 못한 진로그룹이
지난 한달동안 자체 조달한 자금은 하루 40억~50억원 수준이다.

이중 30억원가량은 (주)진로의 소주및 위스키 판매대금과 아크리스백화점및
의정부 진로백화점 등 유통분야의 매출액으로 충당했다.

자체수입만으로 지난 한달동안 총 1천2백억원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진로그룹은 이같은 일부 계열사들의 영업 호조와 이달말까지 4백억원에
이르는 국세청의 주세납부 유예조치로 경영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다.

이와함께 진로그룹의 자구노력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진로는 최근 임원수를 절반으로 줄여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한데 이어 이달분
상여금 지급도 유보했다.

이밖에 경상비 지출도 종전보다 20%가량 줄였다.

그러나 이같은 일부계열사들의 영업 호조와 자구노력의 가시화가 오는 7월말
진로그룹의 회생여부를 결정하는 금융채권단회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