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근무하던 임형길씨가 명예퇴직자가 된 것은 불과 한달전의
일이다.

임씨는 이제 어떤 업종이든 과거와 같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또한 앞으로는 정리해고제 도입에 따라 명예퇴직의 혜택도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했던 것이다.

45세인 임씨는 20여년을 근무한 회사로부터 받은 3억원의 퇴직금으로
개인사업을 하려고 한다.

임씨는 명예퇴직자들을 위한 대학 및 산업교육기관들의 각종 강좌를 통해
사업계획수립,금융권 자금활용방안등 창업을 위한 교육을 받으면서 "사업가
마인드"를 가지고 창업에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임씨는 각종 교육을 통해서 그동안 타성에 젖은 월급쟁이생활을 떨쳐
버리고 사업가가 되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1년정도를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1년이라는 시간을 사업대상 선정, 사업일정등에 대한 구상및 창업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쓰려고 한다.

이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준비를 위한 1년동안 보유자산 및
퇴직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 것인가하는 문제이다.

임씨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재테크 전문가를 찾았다.

재테크의 기본원칙은 첫째 내 몸에 맞는 재테크,둘째 안전한 자금운용,
셋째 수익률이 보다 높은 재테크이다.

여기서 임씨의 경우는 재테크의 주제가 뚜렷하다.

임씨의 경우 창업전 1년간의 자금 운용과 고정급여를 대용하는 매월
생활비의 충당이라는 두가지의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것이다.

임씨의 경우 자금의 목적 및 예치기간별로 퇴직금의 운용이 뚜렷이
구분되어진다.

첫째 임씨는 고정수입인 월급이 없어져 매월 고정적인 생활비가 별도로
필요하게 된 것이다.

월 평균 지출액수인 2백20만원의 지출내역을 상세히 분류하여 최소한의
생계비로만 꾸려가야 한다.

임씨의 경우 월 생활비로 자체 산정한 최소한의 금액은 월 1백60여만원
이다.

그러므로 생활비로 매월 받는 임대료 외에 1년동안 매월 이자지급식
예금에 7천여만원 정도를 가입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둘째 퇴직금 3억원중 생활비로 쓰일 7천만원을 제외한 2억3천만원은
적어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1년정도인 사업구상 기간동안은 환금성이
있고 금리도 높은 상품에 투자하여야 한다.

특히 이중 5천만원정도는 창업을 위해 갑자기 쓰일 수 있는 착수금 내지
비상사태를 위해 이자손해없이 내일 당장 찾을 수 있는 예금에 운용하고
나머지 1억8천만원은 단기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여야 한다.

이상과 같이 1년동안의 철저한 자금스케줄에 대한 구상이 필요하며 자금
금액및 성격에 따른 예치기간을 먼저 결정한 후 재테크를 위한 예금종류를
선택하도록 한다.

즉 3개월후 1년후 등 각각의 시기에 맞게 돈을 운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한꺼번에 짜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다.

이렇게 필요한 시기를 잘 파악, 이를 기준으로 만기별로 쪼개어 관리하는
것이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다.

즉 일정액은 사업착수시 필요한 자금을 동원하고자 할 때에는 초단기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임씨의 경우 사용기간으로 분류하여 기본적으로 1년이상의 중장기적인
금융기관 예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3억원의 자금을 분산하여 그때그때 필요한 자금, 매월 이자를받아
생활비로 쓰려는 자금, 1년정도의 단기간 높은 금리로 예치할 자금등으로
나누어야 한다.

<> 김부장이 제시한 상품 구성 김부장은 이상의 자금운용 컨설팅을 통해
다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7천만원은 1년짜리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가입한다.

현재 동양종합금융의 1년짜리 장기 공사채형 수익증권인 장기3호의 경우
연 수익률이 세후 11.2%여서 매월 65만원의 거치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이를
생활비로 사용한다.

5천만원은 CMA에 가입한다.

1년동안 창업준비금 또는 다른 비상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 CMA
연 복리 수익률이 12.96%이므로 5백40만원을 이자로 받을 수 있다.

1억8천만원은 CP에 가입한다.

현재 CP 1년 복리수익률이 13.6%이므로 1년후 2천50만원의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예금하여 생활비로 지출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이자
7백80만원을 포함, 1년후 임씨는 총 창업자금으로 원금 3억원및
3천3백70만원의 이자소득을 올리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