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그룹이 코코스 운영업체인 미도파푸드시스템을 매각키로 함에 따라
국내 최대 패밀리레스토랑체인인 코코스의 앞날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미도파푸드시스템을 인수하려는 기업들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대농그룹 부도설이 돌때부터 미도파푸드시스템에 각종
경영자료를 요청해온 기업들이 많았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기업은 롯데그룹 성원그룹
대한제당등이다.

장풍 미도파푸드시스템 사장은 22일 "롯데그룹 성원그룹 대한제당 일본
이토추그룹등이 미도파푸드시스템의 인수에 대해 관심을 보여 접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그룹은 외식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패밀리레스토랑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
이다.

성원그룹은 신동방과 함께 미도파에 대한 적대적 M&A(기업인수및 합병)를
추진했던 기업이다.

원래 계획은 달성되지 못했지만 대농그룹 계열사중 가능성이 있는 미도파
푸드시스템의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제당도 현재 "시즐러"란 스테이크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대중적인
패밀리레스토랑사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경쟁업체의 증가로 코코스의 영업실적이 예년보다
못하지만 패밀리레스토랑중 흑자를 내는 몇개 안되는 브랜드중 하나이고
점포도 가장 많은 41개이어서 앞으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최근 라이선스계약선을 일본 코코스에서 미국 본사로 바꾸면서
로열티를 매출의 3%에서 1%로 낮췄고 충북 진천에 3백억원이 투입된
센트럴키친(식자재가공및 배송담당)이 오는 7월 완공될 예정이어서
인수메리트가 크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대농이 제시하고 있는 매매가액 1천억원은 현실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천억원에 사면 연간 금융비용만 1백30억원에 달할
텐데 현재의 코코스의 수익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며 "5백억원 정도면
앞으로의 가능성을 봐서 투자할만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