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백여명의 명예퇴직을 단행해 2백9억원의 적자를 냈던 한국유리
(자본금 6백31억원)가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21일 한국유리 관계자는 "올해들어 1.4분기중 수입유리가 70%이상 줄어드는
등 수입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국내 판유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됨에 따라
일부 생산설비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50억원을 포함해 1.4분기에만 1백억원선
의 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판유리가격이 올해들어 6% 인상
되는 등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지난해 적자를 냈던 인천공장의
생산라인을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 경영합리화를 추진, 올해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2만여평의 인천공장부지가 상업지구나 위락지구 등으로 지정돼
있어 타용도 개발이나 매각등에 따른 특별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이와관련, 문기훈 쌍용투자증권 조사부 과장은 "지난해까지 대규모 명예퇴직
에 따른 특별손실과 판유리 시황 악화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올해에는 특별
손실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판유리 업황 호전과 경영
합리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올해 3천4백30억원의 매출에 2백억원선의
경상이익을 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