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일부그룹의 자금악화설이라는 돌출악재에도 불구하고 4일째
상승행진을 계속하며 연중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거래량이 6천4백만주를 넘어서고 거래대금도 1조원에 육박하며 지난 2일의
한도 확대때를 제외하곤 지수 거래량 거래대금이 동시에 연중최대를 기록
했다.

대우중공업 유공 LG전자 등 저가대형주의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고객
예탁금이 다시 신용융자금액을 넘어서는 등 증시주변여건이 호전돼 웬만한
악재는 이겨낼수 있을 정도로 증시에너지가 강한 덕이다.

<> 장중 동향

=21일 주식시장은 일부그룹 자금악화설에 따라 크게 출렁거렸다.

전날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강세로 출발했으나 자금악화설과 선물.현물간
차익거래 마무리에 따른 한전 삼성전자 등 대형우량주 하락으로 종합주가지수
는 한때 5.35포인트나 떨어지며 720대로 밀렸다.

그러나 해태그룹이 적극 나서 자금악화설이 사실무근임을 해명하면서 낙폭이
줄어들었고 외국인들의 저가대형주 매수세가 확산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후장 동시호가때 한전이 상승 반전해 지수상승폭을 크게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04포인트 오른 737.71을 기록하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대금은 9천7백95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으며 거래량은 6천4백18만주로
이틀 연속 6천만주를 넘어섰다.

<> 특징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유공과 대우중공업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LG화학 LG전자 대우전자 등 저가대형주들은 초강세를 나타냈다.

평화산업(실적호전) 창원기화기(환경) 서울금고(M&A) 등 일부 재료보유
중소형주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중견그룹이 부도위험에 시달린다는 일부언론 보도로 해태전자.유통.
제과 등 해태그룹주들이 전장초부터 하한가로 밀렸으며 부도방지협약 대상에
선정된 미도파 대농도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재무구조가 견실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중견그룹주들이 동반약세를 보였고
관련은행들도 동반하락했다.

한미은행은 금융개혁위원회에서 은행지분을 4%로 제한하기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대우.삼성의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주문없이
(하한가 매도잔량 44만9천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한화종금이 상한가행진을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수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이 4백89개(하한가
48개 포함)로 상승종목(3백20개)보다 훨씬 많았다.

<> 진단

=일부그룹 자금악화설에 따른 장중조정을 이겨내 종합주가지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거래량이 이틀연속 6천만주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엔고의 수혜기업으로 외국인 매수가 몰리는 저가대형주가 750선까지 주도주
역할을 하되 과다신용에 덜미를 잡힌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계속 조정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호재 악재 >>

<>해태그룹 자금악화설 부인
<>엔.달러환율 소폭 반등
<>6월중 회사채 발행신청 2조9천억원
<>외국인 저가대형주 매수 지속
<>선물.현물간 차익거래 마무리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