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등 4개 주력업체를 부도방지협약 대상업체로 올려 부도를 면한
대농그룹은 나머지 계열사의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그밖의 대부분의 계열사는 매각 등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농그룹은 하루종일 마라톤 회의를 거듭하는 등 계열사와
보유부동산 처리에 골몰.

오는 28일 열릴 채권은행단 1차회의에 대비, 은행측에서 요구하는 자료와
자구계획서를 손질하기에도 분주한 모습.

그러나 21개 계열사중 부도방지협약대상에서 빠져 있는 17개 계열사들은
대부분 매각되거나 통폐합되는 등 정리가 불가피할 전망.

이와관련, 대농그룹 고위관계자는 "부도방지협약에서 빠져있는 나머지
계열사들은 대부분 매각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

<>.부도방지대상인 (주)대농 미도파 대농중공업 메트로프로덕트 등 4개사
이외에 다른 계열사들이 정리된다면 지난3월 구조조정계획에서 육성키로
방향을 잡았던 정보통신 컴퓨터분야인 한메소프트 등도 매각될 공산이 크다.

한메소프트는 미국의 세계적인 가상현실소프트웨어개발회사인 "VWEG"와
손잡고 대규모의 가상현실테마파크를 국내에 도입할 계획을 추진중이었다.

그러나 한메소프트의 경우 소프트웨어회사로서 투자가치를 산정하기가
어려워 과연 어떻게 처리될지는 미지수. 그밖에 코리아헤럴드 내외경제신문
의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대농그룹은 신동방측과 (주)대농의 청주공장부지를 놓고 협상을
벌였었다는 소문.

애초에 신동방측이 미도파를 인수하려던 것은 지주회사인 미도파를 통해
(주)대농을 간접지배, 청주공장부지 등을 활용한 유통망확장을 꾀하려던
의도가 있었다는 것.

이에따라 자금난에 부닥친 대농그룹이 청주공장부지를 놓고 신동방에
매입을 제의했으나 가격이 안맞아 무산됐다는 후문.

<>.대농은 아직 구체적인 자구계획이 잡히지는 않았으나
미도파푸드시스템과 노원종합유선방송 등 6개업체는 매각방침이 확정된 상태.

이중 대농창업투자 대농유화 등은 이미 지난3월 사업구조조정계획에서
매각방침을 밝힌바 있다.

한편 미도파푸드시스템의 경우 미국의 세계적인 외식업 체인인
"코코스"의 운영회사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시내요지곳곳에
체인점을 두고 있어 1천억원 안팎의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 대농유화는 현재 포스코켐 호남석유화학 등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춘천미도파와 미도파개발 미도파관광 스파메트로 등은 주력업체인
미도파에 흡수될 전망.

<>.당초 미도파에 매각하려했던 (주)대농소유의 관악컨트리클럽도 제3자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

그밖에 미도파 소유의 신갈연수원부지와 광화문 당주빌딩, 세검정
미도파체육관부지, 용인수지 물류센터 등을 처분한다는 계획인데
신갈연수원은 최근 하나은행에 1백10억원에 팔렸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