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소액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특정기업에 거액 편중여신을 취급해줬다가 잇딴 부도로
큰 부실을 떠안자 "부실이 나더라도 규모가 작은" 소액대출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거래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된 마일리지에 따라 최고 3백만원
까지 보증.담보없이 신용으로 대출해주는 "하나 가계부통장 마일리지 자동
대출"을 선보였다.

마일리지는 자동이체 급여이체 현금카드 신용카드 연평잔에 따라 각각 부여
되며 합산해 <>1천2백50 이상이 될 경우엔 1백만원 <>3천7백50만원일땐
2백만원 <>6천2백50만원 이상이면 3백만원 한도가 주어진다.

또 신한은행은 지난 12일부터 보증인없이 2백만원까지를 팩스로 신청,
대출을 받을수 있는 "팩스 카드론"을 시행하고 있다.

대상은 신한비자카드 회원에 국한하지만 회원들은 송부된 카드대출 신청서를
작성해 팩스로 보내기만 하면 카드대금 결제계좌에 대출한도(마이너스대출)가
약정된다.

이에 따라 카드결제 대금이 부족하거나 현금이 필요한 경우엔 수시로 입출금
할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용상태에 따라 1년단위로 대출한도를 50만원씩 증액토록 했다.

이에 앞서 서울은행은 지난 4월부터 공과금 자동이체를 약정할 경우
마이너스대출 형태로 담보없이 최고 1백만원까지 소액자금을 지원해주는
"소액자동대출"제도를 마련, 시행하고 있다.

대출대상자는 <>25세이상의 주부 <>급여생활자 <>개인사업자로서 은행과
공과금(전화료 전기료 아파트관리비 보험료 등) 자동이체 약정을 맺은 고객
이다.

금리는 연13.5%가 적용되며 대출기간은 1년이다.

신한은행과 서울은행은 또 서울이동통신과 제휴, "시티폰"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가입에 필요한 비용을 30만원이내에서 대출해주는 제도도 시행
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