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이 개방되면서 우리의 전통 민화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수 있는 미술품으로 부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통 민화는 색감이나 형태등에서 한국적인 특징을 잘 드러내는
미술품이어서 국제화시대에 다른 어떤 예술작품보다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의 생활양식과 밀착돼 형성돼온 민화는 내용이나 발상등에 있어
동양적 정서가 짙게 깔려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주목을 받을수 있다는
것.

전통민화중에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가품도 있지만 아직까지 그 가치에
비해 높이 평가되지 않는 경향이 있어 값 또한 크게 비싸지 않다.

따라서 대부분 몇만원내지는 몇십만원대에 구입할수 있는 것들이 많아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수 있다는 점이 커다란 매력이다.

학고재화랑 대표 우찬규씨는 "장안평이나 인사동 황학동 등 골동품
상가들을 둘러보면 아직까지 의외로 괜찮은 작품들을 상당수 발견할수
있다"며 "제대로 된 작품을 고를수 있는 안목만 갖춘다면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작품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씨는 또 민화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민화는 어디까지나 민화다워야
가치가 있다"고 전제하고 "서민적이면서 소박하고 세련되지 않은 질박한
맛이 물씬 풍겨야 민화로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