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건 <세종투자개발(주) 사장>

우리나라에서 두시간만에 유럽의 작고 아름다운 도시로 갈 수 있다면
누구든지 귀가 솔깃할 것이다.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 위치한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가 바로
그 곳이다.

네덜란드 말로 "숲속의 집"이란 뜻을 지닌 하우스 텐보스는 전형적인
유럽분위기를 바탕으로 지어진 테마파크이다.

네델란드의 문화와 일본의 첨단기술이 접목하여 만든 수준높은 리조트인
하우스 텐보스는 예술이나 매력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하우스 텐보스는 여행객이 입장하여 노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미술관에
들어가 예술도 감상하고 유럽의 문화를 배우며 식사나 쇼핑을 즐기도록
개발한 복합테마파크이다.

또한 호텔들도 각각의 독특한 성격을 살려 그 개성을 살리도록 한 것이
특색이어서 이곳을 걷고 있으면 유럽을 여행하는 기분이 되살아 나게 된다.

호텔을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하우스 텐보스에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된 것은
에콜로지(Ecology.생태학)에 대한 접근방법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관광지개발은 자연훼손이나 환경파괴와 직결된다는 것으로
생각했던 나에게 하우스텐보스의 개발사례는 환경보전에 관한 나의 관심을
크게 각성시켜 주었다.

1백52km에 달하는 하우스 텐보스의 부지는 원래 버려진 황무지였다.

지난 88년 이 지역 개발사업을 사세보시로부터 의뢰받은 가미지카
요시쿠니씨는 처음부터 에콜로지와 이코노미(Economy)의 공존을 목표로
시작했다.

따라서 오염된 토지를 정비하고 해수오염을 방지하기위해 먼저 하수,
오물처리용의 정화조를 설치한뒤에 본공사에 들어가는 이례적인 순서를
취하였다.

환경보전에 힘쓴 덕분에 지난 92년에 완공된 하우스 텐보스는 개장
첫해에 약 4백20만명의 입장객을 유치하여 근래 세계에서 보기드문
성공적인 테마파크로 꼽히고 있다.

하우스 텐보스는 전례가 없는 테마파크이다.

문화와 예술 기업 환경등 다양한 요소들로 조성된 이 테마파크는 각각의
시설물 하나하나마다 세심한 정성이 깃들어 있는 완벽에 가까운 이상적인
도시이다.

이 테마파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호텔은 전형적인 리조트개념의
서비스를 보여주는 "호텔유럽"이다.

화려하게 장식된 보트가 운하를 통하여 호텔입구까지 접근하여 호텔건물
내부공간으로 유도하는 환영서비스는 인상적이었다.

이 호텔은 잘 훈련된 직원들의 손을 거친 싱싱한 꽃을 주제로 분위기에
맞는 향을 풍기도록 하는등 하나의 무대장식같이 살아있는 호텔공간을 연출,
세계 어느 리조트호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