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휴대폰 등 무선통신분야 마케팅에서 올림픽 휘장을 독점적
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올림픽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일본 나가노 동계 올림픽(98년)과 시드니(2000년)
올림픽에 대한 공식후원사 권리를 갖게 됐으며 세계적으로 ''삼성''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됐다.

삼성그룹은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윤종용 삼성전자사장과
김운용 IOC위원간에 올림픽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은 후원사 권리뿐만 아니라 올림픽 운영에 필요한 첨단
제품과 기술을 IOC를 통해 유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파트너 참여로 제공되는 비용은 IOC와의 협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계약 조인식 직후 축사를 통해 "삼성의 전문인력과
첨단기술이 올림픽의 성공적인 운영에 기여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삼그룹회장은 "이번 파트너 참여를 계기로 한국 기업 전체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계약 조인 순간부터 오는 시드니 올림픽이 열리는 2000년 말까지
무선통신분야에 대해선 올림픽 휘장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이같은 파트너쉽은 삼성이 먼저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한 계속 우선권이
주어져 사실상 종신 계약의 성격이 짙다.

올림픽 파트너란 올림픽 운영에 필요한 첨단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공식 올림픽 후원사로 현재까지는 사무기기
(제록스) 음료(코카콜라) 신용카드(비자) 등 10개 분야에 걸쳐 미국 9개,
일본 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에 신설된 무선통신분야에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파트너로
선정돼 세계 세번째, 아시아에선 일본의 마쓰시타에 이어 두번째로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이의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