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 특파원 ]

일본을 공식 방문중인 김수한 국회의장은 8일 한국대통령의 정치자금등을
둘러싼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대통령에게 권력이 너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 현행 대통령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
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김의장은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 2명에 대한 유죄판결에
이어 김영삼대통령의 정치자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대통령)
한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주는 것은 국가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이어 "(대통령의) 권한을 줄이고 다이어트를 통해 비만을
줄이는게 국가운영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HK는 김대통령의 측근중 한사람인 김의장이 국회의장의 입장에서 현행
대통령제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