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신임총리가 5일 런던 북쪽 이슬링턴 자택에서 다우닝가로
이사했다.

블레어 총리는 그러나 역대 총리들이 거주해온 "다우닝가 10번지"가 아닌
이웃의 "11번지"에서 새살림을 시작했다.

자녀가 셋인 블레어 총리가 살림을 차리기엔 10번지가 좁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전까지 재무장관의 관저로 사용하던 11번지에서 이삿짐을 풀게
된 것.

다우닝가 10번지는 대신 아직 독신으로 넓은 집이 필요치 않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40)이 사용키로 했다.

아침 일찍 출근한 블레어 총리없이 치러진 이사에선 셰리 여사의 진두지휘
아래 캐서린(9) 니콜라스(11)등 자녀들도 자기 물건을 직접 날라 눈길을
끌었다.

한편 런던의 유수 언론들은 이날 신임총리 가족들이 이사하는 모습을
상세히 보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고.

<김혜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