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는 자고나면 한가지씩 일이 생긴다.

폭로전과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하루가 1년인양 변화무쌍하다.

앞으로도 평온한 정국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시계가 확보되지 않으니 기업들도 좌불안석이다.

잘나가는 곳은 주식시장 뿐이다.

과거 같았으면 요동을 치고도 남았을 각종 악재에도 끄떡없다.

올들어선 유독 그런 현상이 심하다.

한보 삼미 부도와 국회청문회를 정면돌파한 솜씨가 지속되고 있다.

장외 재료에 둔감하다는 것은 증시가 그만큼 성숙했거나 그것을 피해가는
빼어난 재주가 있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