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계가 한국산 특수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업계의 사전대비가 요망되고 있다.

3일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 보고에 따르면 로버트 카디 북미 특수강
협회 회장은 지난 1일 미 상.하원 철강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특수강에 대해 반덤핑 상계관세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디 회장은 이같은 방침의 배경에 대해 지난해 외국산 스테인레스
봉강 수입이 70% 증가했으며 스테인레스 선재의 수입도 58% 증가하는
등 외국산 특수강이 미국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덤핑과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교역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미 강관수입위원회의 파우츠 의장은 한국의 철강
업계가 정부보조에 의한 시설확장을 통해 열연강판 가격을 미국업체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미국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가 한보철강에 대해 수십억달러의 정부보증자금과
수억달러의 운영자금 지원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수집해왔다고 밝히면서
이 문제에 WTO보조금 조항을 적용할 것을 미 정부에 촉구했다.

<임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