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덕산샘물을 들여와 국내에 팔고 있는 고려샘물(대표 차형주)이
남포에서 서울까지 육상로를 이용해 샘물을 운송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생수의 육상운송로가 개설되면 생수외에 현재 북한과 해상로를 통해 거래
하고 있는 다른 품목들의 수송로로 활용됨으로써 남북교역의 일대전기를
마련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려샘물의 차형주 사장은 24일 "평남 용강군 소재 고려신덕산합영회사의
김주년 회장이 지난해 말 북한의 최고위층으로부터 육상운송로를 통해 샘물을
남한으로 운송하는 것을 허가받았다고 최근 얘기했다"며 육로운송 추진사실을
밝혔다.

김주년 회장은 일본의 대북무역회사인 아이코상사 사장으로 지난해 10월
북한과 합작으로 1천5백만달러를 투자해 용강군에 연산 15만t의 샘물공장을
설립 운영중이다.

차사장은 육상운송 시기와 관련, "김회장은 현재로서는 샘물반입량이 많지
않아 종전대로 해상운송로를 이용하되 샘물반입량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로
월 3백개 정도가 되면 육상로를 이용하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구상무역형태로 북한샘물을 들여오고 있는 고려샘물은 지난해 11월 처음
으로 16컨테이너를 반입한데 이어 지난 3월초와 최근에 각각 80개와 76개를
반입했으며 이달초부터 국내 시판에 나서고 있다.

고려샘물은 5월부터는 반입회수를 월 2~3차례로 늘리고 여름성수기에는
반입규모를 한차례 더 확대할 계획이다.

김회장은 사업차 북한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고위당국자들과도 두터운 친분
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고려신덕산샘물을 천연기념물 4백4호로 지정해 놓았을뿐 아니라
샘물공장에서 남포항까지 20km 고속도로와 공장전용터널 등을 건설하는 등
생수를 수출전략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사장은 "육로개설 시기는 북한샘물의 국내판매및 이에따른 반입규모추이
에 달려있지만 적어도 내년중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도 남포에서
직수송하고 있기 때문에 수송경로가 바다에서 육지로 바뀐다고 해서 큰 문제
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