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톰 레이먼"

의아해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레그 노먼이 아직까지는 부동의 1위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레이먼이
웬말인가.

물론 노먼 (종전점수 10.7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던 레이먼
(종전점수 9.76)이었으므로 1위자리에 못오르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세계랭킹 (일명 소니랭킹) 산정방식은 세계 주요
골프대회를 그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두어 점수로 환산하는 것이었으므로
단번에 랭킹이 뒤바뀌기는 쉽지 않다.

지난 매스터즈에서 노먼이 커트오프를 탈락하고, 레이먼이 공동 12위를
기록했다고 해서 금세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작다.

레이먼이 갑자기 세계랭킹 1위가 된것은 영국왕립골프협회 (R&A)가
순위 산정방식을 21일자로 바꿨기 때문.

지금까지는 최근 3년동안의 성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냈으나 변경방식은
"최근 2년간의 성적"을 기준으로 자체의 복잡한 산정방법으로 순위를
낸 것.

주지하듯 레이먼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투어챔피언십등에서 우승하며
미 PGA투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던 선수.

최근 성적에 더 가중치가 부여되므로 레이먼이 노먼을 제치고 1위에
오르게 된 것.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