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식 G남성클리닉원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한보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공직인사 뿐 아니라
국회의원 공천과정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날 "한이헌의원(신한국당)의 경우 당초 이기택씨가 출마하는
해운대구에 공천을 받기로 돼 있었으나 한의원이 고향인 김해쪽을 원해
김씨가 선거구를 조정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김씨가 자신의 형 박경재씨와 96년 두차례 만나 "전국구든
지역구든 원하는 쪽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박경재씨가 거절했다고 증언
했다.

박씨는 이와 함께 "96년 6월 신라호텔에서 현철씨와 김기섭씨 그리고
처음 본 사람 등과 만났는데 현철씨가 그 사람에게 "열심히 하라"고 했으며
이틀후 안기부 인사발령을 보고 그 사람이 오정소씨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씨가 국회의원 부산시장 서울시장 등을 거쳐 대권에 도전
하려는 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메디슨사건을 아느냐"는 질문에 "상공부는 이회사 생산품목을
수입다변화품목으로 지정해 해외물품 수입을 금지하고 이회사 물품을
구입하면 5.5%의 낮은 금리로 1년거치 2년상환의 혜택을 줬다"며 "특혜부여
과정에서 김현철씨를 비롯 한승수 전경제부총리 대통령주치의인 고창순씨
등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밖에 김현철씨 인사개입 의혹 사례로 이홍구 전총리 박상범
전청와대경호실장 신한국당 김철 전대변인과 강성구 전문화방송사장 홍두표
한국방송공사사장 등을 거명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