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지난주 국내 외환시장은 앞으로의 방향을 타진하려는 투자자들이 포지션
규모를 줄이는 조심스런 거래를 보인 가운데 약간의 달러 약세를 보였다.

수급상황은 결제우위를 보였고 해외 시장에서는 달러가 1백26엔을 넘는
강세를 보였지만 앞으로의 해외 자본 유입기대와 함께 1~2월중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에 공급된 선물환의 만기가 상당부분 5월내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
으로 국내시장에서는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엔화 약세와 무관한 원화의 절하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전주말에 있었던 8백90원 수준에서의 대규모 되사기로 반등을 경험한 것이
8백92원 정도에서 하한선을 설정해 주었다.

5월이후의 해외 자본 유입과 선물환 만기 도래는 이번주동안에도 달러의
상승을 크게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에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수출대금의 유입도 기대되기 때문에 달러의
보유 규모를 줄이려는 경향이 좀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은 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되는 뚜렷한 조짐이 없는 가운데
달러.엔이 1백25~1백26엔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8백90원대의 환율은
유지되겠다.

국제 시장에서는 환율의 커다란 변동이 없는데 국내 환율이 8백92원이하로
하락할 경우에는 저가매수와 함께 달러 매입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함께
작용하여 추가 하락을 저지할 것이다.

지난주와 비슷한 좁은 범위의 거래가 이어지겠으며 거래범위는
8백90~8백95원으로 예상되며 주거래는 8백92~8백93원에서 이루어지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