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김내수 <삼익건설 기획관리부 이사> .. '난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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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인은 인자요, 석인은 지자라.
난인은 겨울과 봄에 산에 오르고 석인은 여름과 가을에 물가를 찾는
지혜를 가졌으니, 민춘란이 꽃을 피우는 이 계절엔 산을 타며,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에는 물곁으로 간다.
비좁은 오솔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 솔바람소리 귓바퀴에서 웅성대는
곳, 그렇듯 소나무 울창한 산속에 숨어 솔가지 사이로 흩어지는 햇살에도
수줍어 슬며시 고개숙인 새아씨를 만난다.
그것은 춘란의 단아한 자태였다.
전에도 그랬듯이 한여름의 무더위가 계속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계절이
되면 우리 난수석 회원들은 지체없이 강가의 돌밭으로 갈 것이다.
뜨겁게 달구어진 돌들을 뒤적거리며 삶의 의미를 찾기에 열중하는
모습들은 한마디로 장관이어서 굽이굽이 돌아가는 인생길을 머물며 흐르며
걱실거리는 재미는 오로지 돌밭에서나 가능한 일 아닌가.
채란 채석작업은 반복할수록 묘미가 있다.
한번으로 때묻은 빨래를 깨끗이 빨겠다고 욕심부리지 않듯 같은 일을
되풀이할 때 비로소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다.
산으로 돌밭으로 한참을 방황하다 다리에 힘이 빠지게 되면 지체없이
맛있는 집을 찾아가는 일은 다음 순서다.
우리는 반드시 전통음식점을 고른다.
거기서 느끼게되는 그 지역의 깊은 멋은 독특한 별미다.
지난 3월말에는 회원 10명 가운데 6명이 변산반도 방면으로 채란을
다녀왔다.
이강욱 부장, 김현원 과정, 전대식 과장, 이주형 과장, 황준찬 과장,
그리고 회장으로 있는 필자는 풍광이 퍽이나 인상적인 갯바람을 만나고
민춘란꽃이 한창 피어있는 춘산에서 도시생활의 시름도 털어냈으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삼익건설의 난수석동호인은 소수정예를 원칙으로 한다.
신규회원의 자격도 어느정도의 안목과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한번 회원이 되면 거의 이탈이 없다.
모임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탓이리라.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
난인은 겨울과 봄에 산에 오르고 석인은 여름과 가을에 물가를 찾는
지혜를 가졌으니, 민춘란이 꽃을 피우는 이 계절엔 산을 타며,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에는 물곁으로 간다.
비좁은 오솔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 솔바람소리 귓바퀴에서 웅성대는
곳, 그렇듯 소나무 울창한 산속에 숨어 솔가지 사이로 흩어지는 햇살에도
수줍어 슬며시 고개숙인 새아씨를 만난다.
그것은 춘란의 단아한 자태였다.
전에도 그랬듯이 한여름의 무더위가 계속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계절이
되면 우리 난수석 회원들은 지체없이 강가의 돌밭으로 갈 것이다.
뜨겁게 달구어진 돌들을 뒤적거리며 삶의 의미를 찾기에 열중하는
모습들은 한마디로 장관이어서 굽이굽이 돌아가는 인생길을 머물며 흐르며
걱실거리는 재미는 오로지 돌밭에서나 가능한 일 아닌가.
채란 채석작업은 반복할수록 묘미가 있다.
한번으로 때묻은 빨래를 깨끗이 빨겠다고 욕심부리지 않듯 같은 일을
되풀이할 때 비로소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다.
산으로 돌밭으로 한참을 방황하다 다리에 힘이 빠지게 되면 지체없이
맛있는 집을 찾아가는 일은 다음 순서다.
우리는 반드시 전통음식점을 고른다.
거기서 느끼게되는 그 지역의 깊은 멋은 독특한 별미다.
지난 3월말에는 회원 10명 가운데 6명이 변산반도 방면으로 채란을
다녀왔다.
이강욱 부장, 김현원 과정, 전대식 과장, 이주형 과장, 황준찬 과장,
그리고 회장으로 있는 필자는 풍광이 퍽이나 인상적인 갯바람을 만나고
민춘란꽃이 한창 피어있는 춘산에서 도시생활의 시름도 털어냈으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삼익건설의 난수석동호인은 소수정예를 원칙으로 한다.
신규회원의 자격도 어느정도의 안목과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한번 회원이 되면 거의 이탈이 없다.
모임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탓이리라.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