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세계를 얼마만큼 알고있었을까.

과연 국수적이고 폐쇄적인 국가였을까, 아니면 다른 나라와 활발한
교류를 벌인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국가였을까.

KBS1TV의 역사프로그램 "TV조선왕조실록"은 오늘날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나타난 사실을 통해 조선의
세계관을 조명하는 "1402년의 조선이 바라보는 세계"를 22일 밤
10시15분에 내보낸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교한 지도.중국과 일본은 물론 아라비아와 유럽 아프리카까지도
자세히 그려져 있으며 1백여개의 유럽지명과 35개의 아프리카지명까지
표시돼 있다.

"TV조선왕조실록"은 우선 조선의 세계화노력을 알아보면서 중국과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지도쟁탈전을 벌인 사연들을 소개한다.

또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세계최고의 지도라고 격찬하면서 자신의
저서 "지도제작사"의 표지로 사용한 미국 컬럼비아대 게리 리드야드
교수의 설명을 전한다.

아울러 15세기초 명나라 일본 베트남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자바 로마
유구등 지도속에 나타난 국가들의 당시실정을 소개하고 세계지도를 만들 수
있을만큼 우수한 당시의 과학기술수준도 화면에 담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