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18일 김수한 국회의장을 19일 오후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직접 방문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날 신한국당 김명윤, 자민련 김현욱의원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당초 김의장을 검찰청사로 소환조사키로 했으나 김의장이 거부의사
를 고수함에 따라 일단 방문조사한 뒤 결과를 조사직후 공개할 방침이다.

김의장은 정태수씨로부터 지난 92년 14대 총선직전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이날 나웅배 전경제부총리와 황명수 전의원을 소환,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와 액수에 대해 조사했다.

나전부총리는 검찰조사에서 "지난 92년 14대 총선직전 한보로부터 선거
자금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공직재직 당시에는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전의원은 "지난해 총선 직전 선거자금명목으로 3~5천만원을 받았다"며
금품수수사실을 시인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17일 소환한 신한국당 서석재이 정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으나 서의원이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일단
귀가조치한뒤 보강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까지 리스트에 올라 있는 25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나머지
정치인 8명에 대한 조사를 내주초까지 마무리짓고 이중 청탁성이 짙은
정치인들을 재소환, 조사한 후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심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