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의 총 부도금액이 1조원에 육박했다.

17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한보그룹의 한보철강 등 5개 계열사는 지난 16일
현재 9천48억원의 부도를 낸 것으로 집계돼 내달중에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별 부도금액을 보면 한보철강이 6천9백62억원으로 가장 많고
<>(주)한보 1천2백90억원 <>상아제약 5백3억원 <>한보건설 2백14억원
<>한보에너지 79억원 등이다.

한보철강의 자금공동관리단은 한보철강이 부도전에 남발한 어음중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 신고되지 않은 어음을 3천1백56억원으로 파악하고
있어서 앞으로 한보그룹의 부도금액은 최소 1조2천2백4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아니라 (주)한보 등 나머지 4개 계열사도 향후 부도금액이 추가될 전망
이어서 한보그룹의 총 부도금액은 1조3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한보그룹의 부도금액은 한보철강이 부도처리된지 19일만인 지난 2월11일에
4천억원을 넘어섰으며 35일만인 2월27일 5천억원, 42일만인 3월6일에 6천억원
을 각각 돌파하는 등 만기도래 어음이 돌아오면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한보철강은 부도발생이후 지금까지 은행영업일 기준으로 하루평균
1백4억원씩 부도금액이 추가된 셈이며 <>(주)한보는 20억원 <>한보건설
10억2천만원 <>한보에너지 1억2천만원 <>상아제약 9천만원 등이다.

금융계에서는 한보철강이 부도직전에 지방소재 금융기관을 상대로 최장
6개월까지의 융통어음을 남발했기 때문에 현재 하루평균 30억원가량이 늘고
있는 한보그룹의 부도금액이 오는 7월까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