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 (ADB)의 데사이 수석경제분석전문가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경제는 멕시코사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건실하다고 밝혔다.

데사이 수석경제분석가는 또 어느나라든 저축을 권장하고 소비를 억제
시킬 자유가 있다면서 한국의 소비억제 캠페인이 통상마찰의 원인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민간부문의 규제완화를 통해 자유경쟁체제를 도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주요 일문 일답 내용.

-한국에서도 멕시코사태같은 외환위기를 우려하는 전망이 많은데.

한국경제는 구조가 건실하기 때문에 멕시코와는 상당히 다른 상황이다.

멕시코의 경우 단기 투기성 자금유입이 많았지만 한국은 단기차익을
노리는 자본유입이 적다.

또 한국은 외한보유고가 3개월 수입분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과 멕시코를 비교할 근거가 희박하다.

-97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6.3%로 전망했는데 한보부도 등을 고려해
수정 전망할 의사는 없는가.

앞으로 반도체시장 등이 호전돼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

시장상황을 계속 지켜보겠지만 발표된 수치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올 하반기부터 경제회복을 예상한 근거는.

반도체, 철강 등 한국의 주력수출상품의 가격이 호전되고 있다.

또 일본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외부적 요인에 의한 타격이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저축을 장려하고 소비를 억제하는 캠페인이 통상마찰 원인이 될수
있는가.

어느나라든지 저축을 권장하고 소비를 억제시킬 자유가 얼마든지 있다.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컸던
이유는.

반도체 등의 수출가격 급락에 따른 타격이 그 어느 나라보다 컸다.

또 엔화의 약세로 가격경쟁력에서 매우 불리했다.

게다가 소비면에서 해외여행경비 지출이 너무 크게 늘어났다.

-한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대 이슈다.

규제완화를 통해 자유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산업구조조정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