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책당국의 고위관리와 거대 금융기관 임원이 "연인" 사이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요즘 미국 금융가를 들끓게 하고있는 애깃거리다.

골드만삭스의 파트너(지분을 갖고 있는 임원)인 제럴드 코리간(55)과
보스턴FRB총재인 캐시 마인한(50)이 연인관계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둘의 관계가 드러난 것은 전직 FRB임원이었던 라웨어씨가 최근 한 모임에서
이들이 연인사이임을 밝히며 "나는 그들의 순수성을 믿는다. 그러나 "공익과
사익이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다.

현직 보스턴FRB총재인 마인한은 미국의 통화.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공개
시장위원회(FOMC)의 당연직 멤버.

반면 뉴욕FRB총재를 역임했던 코리간이 몸담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FRB의
정책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회사이다.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를수 있는 충분한 조건들인 셈이다.

코리간과 마인한은 "우리가 오해를 살만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각자의
길을 따로 걷고 있다"며 "이해상충"의 문제는 없다고 강조한다.

FRB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게 불문률이었다는 주장이다.

FRB는 그러나 "연인"사이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부부모두 직업을 갖고 있는 커플이 많아지는 시류를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
이다.

중요한 자리에 있을수록 사랑도 힘들어지는가 보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