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시로서의 옛 명성도 지키고 부동산값 상승으로 돈도 벌고"

디트로이트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르네상스센터로 본부 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GM이 요새 신이 나있다.

미국 전역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회사이전
이 공동화현상을 빚고 있는 디트로이트의 자동차도시의 자존심을 지키고
새 빌딩의 시세도 치솟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

GM은 회의를 갖기 위해 뿔뿔히 흩어져 있는 직원들을 소집하는데에만
몇시간씩 걸리는 현 상황에서 21세기를 대비하기 힘들다는 판단아래 지난해
5월 포드사로부터 7천5백만달러를 주고 르네상스센터를 구입했다.

이 센터는 포드가 지난 70년대에 3억5천만달러를 들여 지은 건물.

포드의 빌딩매각은 범죄도시로 악명이 높아가고 있는 디트로이트를 떠나
본부를 디어본으로 옮긴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또 크라이슬러도 이 도시를 빠져 나가 오번힐즈로 이미 본사를 옮겼다.

GM은 이 도시가 점차 폐허화해 가는 것을 원치 않는 시당국의 지원을
받아 존스미스회장의 지휘아래 지난해 11월부터 이전을 시작했다.

GM은 2000년까지 종전 본부에 근무하던 3천5백명의 직원을 포함해 이
전역에서 모두 7~8천명정도를 새 빌딩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분양에 실패한 포드로부터 헐값에 사들인 이 빌딩은 최근 가격이
치솟아 약 7억달러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GM으로서는 경사가 겹친
셈이 됐다.

GM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디트로이트를 명실상부한 자동차도시로 변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 디트로이트=이창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