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이 시장의 양대산맥인 대림자동차와
효성기계간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산업계의 전반적인 불경기속에서도 오토바이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신기종을 대거 시장에 투입,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국내 오토바이 시장규모는 연간 28만5천여대(96년 기준).

국내 경제규모에 비해선 아직 매우 작은 수준이다.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훨씬 작은 대만의 경우 오토바이 수요는 연간
1백만대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오토바이 시장도 조만간 5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당장 올해만도 오토바이 시장은 전년보다 12%정도 늘어난 32만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오토바이 판매량은 모두 6만6천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6% 늘어났다.

이러한 시장 성장에 따라 양사간 시장 쟁탈전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림자동차와 효성기계간 국내 시장셰어는 65대35 정도.

아직 효성이 상대적인 열위에 놓여있는 셈이다.

그러나 효성은 올해 사업계획을 통해 시장셰어를 45%까지 올려놓겠다는
야심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내놓은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올해 새로
선보이는 50cc 1백25cc 스쿠터 등 3개 전략모델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게
효성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대림은 아직 자신만만하다는 태도다.

지난 1월 출시한 1백25cc급 마그마를 포함해 효성보다 많은 총 4개기종의
신모델을 시장에 투입, 전방위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양사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1백cc급 상용과 스쿠터시장.

특히 단일 모델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며 전체 오토바이 시장의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상용시장에 판매력이 집중되고 있다.

대림의 시티와 효성의 마이다스가 대표주자로 대림은 곧 이 시장에
신모델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스쿠터 시장도 만만치 않다.

오토바이 시장 중심이 점차 편리성을 강조한 소형 스쿠터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만도 전체시장에서 스쿠터가 차지하는 비율은 50%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따라 양사는 각각 올해에만 2기종씩의 신형 스쿠터를 선보여 시장
선점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내수시장에서의 양사간 경쟁은 해외시장 개척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해외쪽에서는 일단 효성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유 기종의 대부분이 독자개발한 것으로 제휴선인 일본 스즈키로부터
수출지역 제한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는 덕분이다.

효성은 지난해 대림보다 1만대이상 많은 4만2천여대를 수출했다.

또 현지조립생산에도 활발히 나서 이미 진출한 중국 브라질 등에 이어
베트남 필리핀에서도 조만간 조립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림은 이달말 아르헨티나 현지에 연산 4만~5만대 규모의 합작생산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