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중소기업제품 박람회"가 마침내 매출액 1백억원을 넘어섰다.

개막 8일째인 14일 오전 현재 2백81개 참가 업체가 현장판매 전화주문을
통틀어 총 1백5억4천5백만원의 판매를 기록,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일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행사가 1백억원이상의 판매를 올리기는 처음
이다.

관중동원 역시 목표치인 "50만명"의 약 두배에 달하는 92만명이었다.

대회본부는 이번 행사 폐막일인 16일까지는 "관람객 1백10만명, 판매액
1백3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

<>.개막이후 판매고가 제일 높았던 13일 공휴일 하룻동안 판매 1위업체는
두원산업인 것으로 밝혀졌다.

무선청소기를 내놓은 두원산업은 이날 9천1백만원의 현장판매를 기록.

또 가구공동브랜드인 "가보로"가 6천1백만원, 각종 헬스기구를 출품한
한국오리온이 5천만원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으며 신영테크가 2천4백만원,
식품건조기를 내놓은 진우산업이 1천9백만원으로 각각 4, 5위에 랭크됐다.

<>.전기압력솥을 출품한 4개 참가업체의 홍보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행사장 요소요소에 자리잡은 이들 업체들의 각 부스는 경쟁사를 크게 의식,
자사제품의 차별성에 홍보의 초점을 맞추고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모닝컴" 브랜드의 대웅전기산업은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점과
밥통속의 뚜껑이 단판이어서 밥을 담을때 물이 다시 솥안으로 흘러들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

"모심"의 대륙전자는 UL마크(미국안전규격)를 획득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마마압력콤"의 마마는 전기밥솥업체로서의 관록을 강조.

"이지콤" 상표의 반성은 부품이 다 비치는 밥솥샘플을 가져와 취사가 시작
되면 솥뚜껑이 자동으로 잠긴다는 장점을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한편 이들 업체는 밥맛을 과시하기 위해 현장에서 밥을 짓고 있으나
지나다니던 관람객들이 수시로 밥솥을 열어보는 바람에 설익은 밥이 되기
일쑤라고.

<>.칫솔관련제품을 내놓은 부스마다 관람객들로 북적대 현대인들의 치아
건강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반영.

칫솔에서 강한 물줄기가 뿜어져 치아세척과 잇몸마사지를 해주는 "오랄
샤워로" 부스는 점심식사후 이를 직접 사용해보기위해 손님들이 줄을 길게
서기도.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칫솔을 내놓은 "제패" 부스는 기존 칫솔과의 근본적인
차이를 설명하는 직원들의 열성에 관람객들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모습들.

칫솔살균소독기 "덴티오" 부스 역시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행사장내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 방송무대는 KBS가 지난 주말 철수한
이후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모.

이벤트행사가 없는 시간을 이용, 어린이들은 무대위를 마음껏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들.

유아용 놀이기구업체들은 이 기회를 놓칠새라 자사제품을 급배치하는
기동력을 발휘하기도.

<>."직접 보여드릴수도 없고..."

유레카산업 부용물산 등 이번 박람회에 화장실용 비데를 선보인 업체의
직원들은 다른 제품을 내놓은 부스처럼 시연을 통한 홍보가 불가능해
안타까워 하는 표정이 역력.

이들은 "부스내에 실제 화장실을 설치할수 있다면 우리제품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수 있을텐데..."하며 아쉬워 하기도.

< 신재섭 김용준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