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사람보다 남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사람이
더 우수하다"

주식투자의 대가 "워런 버펫"이 한 말이다.

아무리 훌륭한 경영자라도 기업을 경영하면서 한번쯤은 뼈아픈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성공의 관건은 그 실패에서 뭔가를 배우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현명한 경영자는 남의 실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아예 실패를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미국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미국 유수기업 경영자 6명에게 "기업을 경영
하면서 가장 큰 낭패를 본 때가 언제이며 그로부터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를
물어봤다.

<> 입찰서류는 빨리 제출할수록 승산이 높다.(카롤 R.카루더스
피듀시어리카운셀링사 사장) =

내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에서 일할 때 맥도널더글라스사가 경영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실시한 적이 있다.

나는 입찰서류를 마감시간 15분전에 제출했다.

시간이 촉박했던지 나머지 회사들은 대부분 계획서를 늦게 제출했다.

일감을 따낸 회사는 모두 계획서를 시간내에 제출한 회사였다.

입찰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빨리내는 것은 더 중요하다.

<> 회사사정이 나쁘더라도 광고를 중단하지 말라.(톰 샤펠
톰즈오브마이네사 사장) =

지난 93년 나는 탈취제의 포장을 새롭게 바꿨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신통찮아 리콜을 실시했다.

여기에 무려 40만달러(약 3억5천7백만원)나 들었다.

이는 그해 예상이익의 3분의 1 수준.

나는 손해를 만회하려다 더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광고비를 아끼기위해 한동안 광고를 중단한 것이다.

그결과 우리회사는 20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끓임없이 광고를 해야 한다.

<> 궁극적인 목적을 항상 염두에 두라.(짐 코흐 보스턴맥주사 사장) =

10년전 나는 맥주공장을 수리하는데 많은 돈을 낭비한 적이 있다.

나는 벽돌과 모르타르를 이용해 외형을 깨끝하게 만드는 데만 관심을 뒀다.

좋은 맥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접어둔 채.

욕심을 내다보니 6백만달러(약 53억원)정도로 예상했던 수리비가
1천5만백만달러(1백3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사건은 나에게 항상 궁극적인 목적을 염두에 충실하라는 비싼 교훈을
줬다.

<> 진짜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살펴라.(조 시리아니
머천다이징랜즈엔드사 부사장) =

20만개의 셔츠를 팔았다가 깃에 이상이 있어서 리콜을 한적이 있다.

원인을 파악할 때까지 제품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1백50만달러어치의 셔츠를 폐기해야 했다.

리콜에도 많은 비용이 들었다.

원인은 원단의 결함으로 판명났다.

회사가 겉으로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지는 항상 확인해야 한다.

<> 사업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리차드 스크루그스 어라인서루션스사
사장) =

나의 가장 큰 실수는 내사업을 빨리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앤더슨 BSG등 큰 컨설팅회사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남의 회사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이를 실무에 적용할 수 없었다.

내회사를 가진후에야 비로소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로 바로 실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실패보다는 성공이 많았다.

<> 대화창구를 항상 개방하라.(브루스 바키너 휴먼리소시즈록타이트사
부사장) =

나는 지난 70년 록타이트사에 입사한 이래 한눈 팔지 않고 일해 왔다.

하지만 79년 무능한 상사와의 불화로 이회사를 잠시 그만둔 적이 있다.

누구에게도 사직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일년후 이회사의 회장은 불협화음을 냈던 전상사를 해고한뒤 나에게
컴백을 권유했다.

나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내 침묵이 무능한 사람을 1년이나 더 회사에 머물도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무능함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회사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 조성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