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한도 소진종목의 장외시장(OTC) 프리미엄이 오르고 있다.

한도가 확대되면 장내에서 추가매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한도 확대를
앞두고선 OTC 프리미엄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주동안 포철을 제외한 주요 종목들의
장외프리미엄이 상승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한도 확대발표 직후인 3일 60~64%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지만
일주일후인 9일에는 65~72%로 5~8%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도 한주전에 비해 3%포인트 오른 16~18%에서 거래됐고 현대자동차는
5~10%에서 10~12%로 강세를 보였다.

또 외국인의 은행주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한도 소진종목인 신한은행
과 국민은행의 장외시장 프리미엄이 5%포인트이상 크게 올랐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 프리미엄이 15~18%에서 9일 20~25%로 올랐으며
국민은행도 20~25%에서 28~30%로 높아졌다.

이같은 OTC 프리미엄의 상승은 그간 3차례의 외국인 한도 확대를 앞둔 시점
에서 프리미엄이 하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특히 최근 주가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한국경제의 기본여건(펀드멘탈즈)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선취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