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지주회사인 뱅커스트러스트는 8일 지방증권사인 알렉스브라운을
17억달러에 매수한다고 발표했다.

매수는 주식교환방식으로 이뤄지게돼 올 4.4분기까지 뱅커스트러스트는
알렉스브라운의 주식 1주당 자사주 0.83주를 주게 된다.

이번 매수는 대공황을 계기로 은행의 증권업무를 금지시켰던 글래스
스티걸법의 성립 (1933년)이후 최대 규모이다.

최근 미국의 금융감독당국과 의회에서는 이법의 철폐를 주요내용으로 한
금융제도개혁이 한창 논의되고 있다.

미국 금융계에서는 그동안 이같은 제도개혁논의를 염두에 둔 업계재편
기류가 두드러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매수를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뱅커스트러스트는 자산총액 1천2백억달러인 업계7위의 은행지주
회사였으며 파생상품 등 첨단 거래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동안 자회사를 통해 증권업무에도 간여해왔으나 주로 주요증권사의
업무영역을 피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데 머물러왔다.

알렉스브라운은 창립 2백주년을 앞둔 지방증권사로 하이테크주식을
중심으로 활발한 거래를 보여왔다.

지난해 신규공개주식의 인수건수에서 업계 1위 (금액기준 5위)를 달성한
바있다.

한편 이번 매수로 증권부문에서도 업계 정상수준을 유지할 수있게 된
뱅커스트러스트는 "단순한 은행업무를 벗어나 M&A중계 주식인수
투자자문업무 등을 다루는 종합금융기관을 지향" (프랭크 뉴먼회장)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